[ 5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수천만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그때 강측(江側) 바라문5)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갑자기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러 짐을 내려놓고는 잠자코 한쪽에 머물러 있었다. 그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사문 구담은 수천만 대중들에게 앞뒤로 빙 둘러 싸여 설법을 하고 있다. 청정하기로 말하면 지금 내가 사문 구담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왜냐하면 사문 구담은 좋은 쌀밥에 갖가지 맛있는 반찬을 드시지만 나는 과일이나 오이 따위를 먹으면서 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爾時,世尊與數千萬衆,前後圍遶,而爲說法。爾時,江側婆羅門身負重擔,便至世尊所,到已捨擔一面,在世尊所,默然而住。爾時,彼婆羅門作是思惟:‘今日沙門瞿曇與數千萬衆,前後圍遶,而爲說法。我今淸淨與沙門瞿曇,等無有異。所以然者,沙門瞿曇食好粳糧、種種餚饌。今我食菓蓏,以自濟命。’
그때 세존께서 그 바라문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어떤 중생은 21결(結) 때문에 마음이 더러워져 있다. 마땅히 잘 살펴보아야 하리라. 그 사람은 좋은 곳에 태어나지 못하고 틀림없이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스물 한 가지인가? 성내는 마음의 번뇌[嗔心結], 해치려는 마음의 번뇌[恚害心結], 잠을 자려는 마음의 번뇌[睡眠心結], 조롱하고 희롱하려는 마음의 번뇌[調戱心結], 의심하는 마음의 번뇌[疑是心結], 기피하려는 것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忌爲心結], 고뇌가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惱爲心結], 시기함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嫉爲心結], 미워함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憎爲心結],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마음의 번뇌[無慚心結], 남부끄러운 줄 모르는 마음의 번뇌[無愧心結]ㆍ허깨비가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幻爲心結], 간사함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姦爲心結], 거짓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僞爲心結], 다툼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諍爲心結], 교만함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憍爲心結], 거만함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慢爲心結], 질투가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妬爲心結], 증상만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增上慢爲心結], 탐욕이 마음의 번뇌가 되는 것[貪爲心結] 등이니라. 모든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이 21결(結)이 있어 마음으로 집착한다면, 마땅히 관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좋은 곳에 태어나지 못할 것이다.
爾時,世尊以知婆羅門心中所念,告諸比丘:“其有衆生,以二十一結染著心者,當觀彼人必墮惡趣,不生善處。云何爲二十一結?瞋心結、恚害心結、睡眠心結、調戲心結、疑是心結、怒爲心結、忌爲心結、惱爲心結、疾爲心結、憎爲心結、無慚心結、無愧心結、幻爲心結、奸爲心結、僞爲心結、諍爲心結、憍爲心結、慢爲心結、妒爲心結、增上慢爲心結、貪爲心結。諸比丘,若有人有此二十一結染著心者,當觀其人必墮惡趣,不生善處。
비유하면 마치 흰 천으로 만든 새 옷이 오래되어 먼지와 때가 많이 묻게 되면, 그것은 파랑ㆍ노랑ㆍ빨강ㆍ검정 등의 물감으로 물들이려고 하여도 끝내 뜻대로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먼지와 때가 너무 많이 묻었기 때문이다. 그와 같나니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저 21결(結) 때문에 마음에 집착이 생기게 되면 마땅히 관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좋은 곳에 태어나지 못할 것이다.
猶如白㲲新衣,久久朽故,多諸塵垢,意欲染成其色靑、黃、赤、黑,終不得成。何以故?以有塵垢故。如是比丘,若有人以此二十一結染著心者,當觀其人必墮惡趣,不生善處。
만일 어떤 사람이 이 21결(結)로 인해 마음에 집착하는 법이 없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은 틀림없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고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새롭고 깨끗한 흰 천은 파랑ㆍ노랑ㆍ빨강ㆍ검정 등 어떤 빛으로 물들이려고 해도 마음대로 무슨 색깔이든 만들 수 있고 또 끝내 지워지지 않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 바탕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21결(結)로 인한 마음의 집착이 없는 사람은 꼭 살펴 관찰해 보아라. 그 사람은 틀림없이 천상에 태어나게 되고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設復有人無此二十一結染著心者,當知斯人必生天上,不墮地獄中。猶如新淨白㲲,隨意欲作何色,靑、黃、赤、黑,必成其色,終不敗壞。所以然者,以其淨故。此亦如是,其有無此二十一結染著心者,當觀其人必生天上,不墮惡趣。
만약 현성의 제자라면 성내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날 때 그것을 관찰하고 나서 곧 그치게 한다. 해치려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수면의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조롱하고 희롱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의심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화내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꺼리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번민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시기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미워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남부끄러운 줄 모르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허황한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간사한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거짓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다투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교만한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거만한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질투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뛰어난 체하는 마음의 번뇌가 일어나거나, 탐내는 마음의 번뇌 일어나면, 그것을 보고 나서는 곧 그쳐버린다.
若彼賢聖弟子起瞋恚心結,觀已便能息之。起恚害心結,起睡眠心結,起調戲心結,起疑心結,起怒心結,起忌心結,起惱心結,起疾心結,起憎心結,起無慚心結,起無愧心結,起幻心結,起奸心結,起僞心結,起諍心結,起憍心結,起慢心結,起妒心結,起增上慢心結,起貪心結。
만일 현성의 제자로서 성냄이 없고 분노함이 없으며 어리석고 미혹함이 없으면, 마음과 뜻이 화열(和悅)하게 되어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한 방위에 두루 채우고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2방ㆍ3방ㆍ4방과 4유(維:간방)와 위아래 일체 가운데에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 세간에 한계가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무게를 달아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인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스스로 즐겁게 노닌다. 이 자애로운 마음으로써 그 가운데를 두루 채워 즐거움을 얻고 나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若彼賢聖弟子無瞋、無恚、無有愚惑,心意和悅,以慈心普滿一方,而自娛樂。二方、三方、四方亦爾。四維上下,於一切中一切,亦一切一切世閒,以無限無量不可稱計,心無恚怒,而自遊戲。以此慈心,遍滿其中,得歡喜已,心意便正。
다음에는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悲心]을 한 방위에 두루 채우고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2방ㆍ3방ㆍ4방과 4유와 위아래 일체 가운데에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 세간에 한계가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무게를 달아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인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스스로 즐겁게 노닌다. 이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으로써 그 가운데를 두루 채워 즐거움을 얻고 나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復以悲心,普滿一方,而自娛樂。二方、三方、四方亦爾。四維上下,於一切中一切,亦一切一切世閒,以無量無限,不可稱計,心無恚怒,而自遊戲。以此悲心,遍滿其中,得歡喜已,心意便正。
다음에는 기뻐하는 마음[喜心]을 한 방위에 두루 채우고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2방ㆍ3방ㆍ4방과 4유와 위아래 일체 가운데에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 세간에 한계가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무게를 달아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인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스스로 즐겁게 노닌다. 이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그 가운데를 두루 채워 즐거움을 얻고 나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復以喜心,普滿一方,而自娛樂。二方、三方、四方亦爾。四維上下,於一切中一切,亦一切一切世閒,以無量無限不可稱計,心無恚怒,而自遊戲。以此喜心,遍滿其中,得歡喜已,心意便正。
다음에는 평정한 마음[護心:捨心]을 한 방위에 두루 채우고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리하여 2방ㆍ3방ㆍ4방과 4유와 위아래 일체 가운데에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 세간에 한계가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무게를 달아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인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스스로 즐겁게 논다. 이 보호하는 마음으로써 그 가운데를 두루 채워 즐거움을 얻고 나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復以護心,普滿一方,而自娛樂。二方、三方、四方亦爾。四維上下,於一切中一切,亦一切一切世閒,以無量無限不可稱計,心無恚怒,而自遊戲。以此護心,遍滿其中,得歡喜已,心意便正。
그는 또 여래에 대해 믿음의 근원을 성취하여 그 근원이 흔들리지 않으며 높이 빛나는 깃대를 세워 움직일 수 없게 하여 모든 하늘ㆍ용ㆍ신ㆍ아수륜(阿須倫)ㆍ사문ㆍ바라문과 혹은 세상 인민들은 그 안에서 기쁨을 얻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그는 ‘이 분을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중우(佛衆祐)라 부른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을 얻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다음에는 법을 성취한다. 여래의 법은 매우 청정하여 움직여 옮길 수 없고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나서 그 안에서 기쁨을 얻고 또한 승가 대중을 이룩한다.
그는 또 ‘여래의 성중은 매우 청정하여 성질과 행동이 순수하고 부드러우며, 모든 법을 다 성취하고 계율을 성취하며,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한다. 성중이란 곧 4쌍8배(四雙八輩)6)를 이르는 말이다. 그들은 여래의 성중으로서 공경할 만하고 귀히 여길 만하며 진실로 받들어 섬길 만한 사람으로서, 그 안에서 즐겁고 기쁨을 얻어 마음과 뜻이 곧 올바르게 된다.
便於如來所,成於信根,根本不移,豎高顯幢,不可移動。諸天、龍神、阿須倫、沙門、婆羅門,或世人民,於中得歡喜,心意便正。此是如來、至眞、等正覺、明行足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於中得歡喜,心意便正。亦復成就於法。如來法者,甚爲淸淨,不可移動,人所愛敬。如是智者,當作是觀:便於中而得歡喜,亦復成就於衆。如來聖衆甚爲淸淨,性行純和,法法成就,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解脫見慧成就。聖衆者,四雙八輩。此是如來聖衆,可愛可貴,實可承事。於中得歡喜,心意便正。
그는 다시 이 삼매로써 마음이 청정하게 되어 티와 더러움[瑕穢]이 없고, 모든 번뇌[結使]가 이내 사라져서 더러움이 없으며, 성질과 행동이 유연(柔軟)하여 신통(神通)을 얻는다. 그리하여 한량없이 많은 전생의 일들과 그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다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즉 ‘1생ㆍ2생ㆍ3생ㆍ4생ㆍ5생ㆍ10생ㆍ20생ㆍ30생ㆍ40생ㆍ50생ㆍ백생ㆍ천생ㆍ백천생과 성패겁(成敗劫)ㆍ불성패겁(不成敗劫)ㆍ성패불성패겁ㆍ무수한 성패겁ㆍ무수한 불성패겁 동안 나는 어디서 태어났으며, 자(字)는 무엇이었고 이름은 무엇이었으며, 성은 무엇이었다. 이와 같은 삶을 누렸고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이러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고, 목숨의 길고 짧음과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에 태어났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이와 같이 수없이 많은 전생 일을 스스로 다 안다.
彼復以此三昧心,淸淨無瑕穢,諸結便盡,亦無沾污,性行柔軟,逮於神通,便得自識無量宿命事,所從來處,靡不知之。若一生、二生、三生、四生、五生、十生、二十生、三十生、四十生、五十生、百生、千生、百千生、成敗劫、不成敗劫、成敗不成敗劫、無數成敗劫、無數不成敗劫,我曾在彼,字某,名某,姓某,如是生,如是食,受如是苦樂,受命長短,從彼終生彼閒,從彼終生此閒,如是自識無數宿命事。
그는 또 이 삼매의 힘 때문에 마음이 청정하고 티와 더러움이 없어 중생들이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 안다. 그는 또 천안(天眼)으로써 중생들이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을 본다. 받는 몸의 아름답고 추함과 사는 곳의 좋고 나쁨까지도 다 본다. 또 좋거나 나쁜 것은 그 중생들이 지은 업을 따라 받는 과보라는 것을 모조리 다 안다.
‘어떤 중생은 몸으로 악한 짓을 하였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였으며 마음으로 악을 행하였다.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 그릇된 일을 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져 지옥[泥黎]에 태어난다. 또 어떤 중생은 몸으로 선한 행동을 하고 입으로 선한 말을 하였으며 뜻으로 선을 행하였다.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을 가졌고 그릇된 소견이 없어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이것을 일러 ‘깨끗한 천안으로써 중생들이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 받는 몸의 아름답고 추함과 사는 곳의 좋고 나쁨까지도 다 본다. 또 좋거나 나쁜 것은 그 중생들이 지은 업을 따라 받는 과보라는 것을 모조리 다 아는 것’이라고 한다.
復以此三昧心,淸淨無瑕穢,知衆生心所念之事。彼復以天眼,觀衆生類有生者,有終者,善色、醜色,善趣惡趣,若好若醜隨衆生行所作果報,皆悉知之。或有衆生身行惡,口行惡,心行惡,誹謗賢聖,邪見,造邪見行,身壞命終,生三惡道趣,泥黎中。或復有衆生身行善,口行善,意行善,不誹謗賢聖,正見,無有邪見,身壞命終,生天上善處。是謂淸淨天眼,觀衆生類有生者,有終者,善色、醜色,善趣、惡趣,若好若醜,隨衆生行所作果報,皆悉知之。
그는 또 이 삼매로써 마음이 청정하여 아무 티와 더러움이 없고 번뇌[結使]가 없으며, 마음과 성질이 부드럽고 연해져서 신통을 얻는다. 그는 누진통(漏盡通)을 얻어 스스로 즐거워한다. 그는 이러한 괴로움을 관찰하여 그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또 괴로움의 발생을 관찰하고 괴로움의 소멸을 관찰하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관찰하여 사실 그대로를 안다. 그는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난 뒤에는 욕루(欲漏)의 마음에서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의 마음에서 해탈한다. 거기서 이미 해탈하고 난 뒤에는 이내 해탈한 지혜[解脫智]를 얻어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
비구들아, 이와 같이 현성의 제자로서 마음이 해탈을 얻으면 비록 쌀밥과 여러 가지 맛있는 좋은 반찬을 수미산만큼 많이 먹는다 해도 마침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탐욕이 다하여 애착이 없어졌기 때문이요, 성냄이 다하여 분노가 다 없어졌기 때문이며, 어리석음이 다하여 어리석음이 다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러 ‘비구 중에 참다운 비구로서 마음을 아주 깨끗이 씻었다’고 하는 것이니라.”
彼復以此三昧心,淸淨無瑕穢,無有結使,心性柔軟,逮於神通,復以漏盡通,而自娛樂。彼觀此苦如實知之。復觀苦習,復觀苦盡,復觀苦出要,如實知之。彼作是觀已,欲漏心得解脫,有漏心、無明漏心得解脫,已得解脫,便得解脫智,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有,如實知之。如是比丘,賢聖第子心得解脫。雖復食粳糧善羙種種餚膳,搏若須彌,終無有罪。所以然者以無欲盡愛故以無瞋盡恚故以無愚癡盡愚癡故。是謂比丘中比丘!則內極沐浴已。”
그때 강측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손타라(孫陀羅)강에 가서 목욕하십시오.”
爾時,江側婆羅門白世尊曰:“瞿曇沙門,可往至孫陁羅江側沐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아, 어찌하여 그 강을 손타라강이라고 부르는가?”
世尊告曰:“云何婆羅門,名之爲孫陁羅江水?”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손타라강의 물은 복(福)이 되는 깊은 못이요, 세상의 광명입니다. 만일 어느 누구라도 그 강물에 목욕을 하면 모든 악이 다 없어집니다.”
婆羅門曰:“孫陁羅江水是福之深淵,世之光明。其有人物在彼河水浴者,一切諸惡,皆悉除盡。”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무수한 겁을 지나는 동안
그 강물에 가서 목욕하였고
또 수없이 많은 작은 연못을
골고루 다니면서 목욕하였다.
爾時,世尊便說此偈:
此身無數劫,
經歷彼河浴;
及諸小陂池,
靡不悉周遍。
어리석은 이들이 목욕을 즐기지만
남몰래 더러운 짓 저지른다.
묵은 죄 몸 안에 가득 찼는데
어떻게 저 강물이 그를 구하리.
愚者常樂彼,
闇行不淸淨;
宿罪內充軀,
彼河焉能救?
깨끗한 이는 언제나 즐겁고
계율이 맑으면 그 또한 시원하다네.
맑은 사람은 맑은 행을 행하나니
그는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淨者常快樂,
禁戒淸亦快;
淸者作淸行,
彼願必果成。
주지 않는 것 가지지 않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으며
진실을 지켜 거짓말이 없으면
마음이 평등하여 더하고 덜함이 없으리.
設護不與取,
行慈不殺生;
守誠不妄語,
心等無增減。
네가 지금 이 계율에 목욕하면
반드시 편하고 아늑한 곳 얻으리라.
구태여 강물로 갈 것 없나니
장님을 어둠 속에 던진 것 같으리.
汝今於此浴,
必獲安隱處;
彼河何所至,
猶盲投乎冥。
그때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제 그만 두십시오. 구담이시여, 마치 꼽추의 등을 펴게 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보이며, 헤매는 이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주며, 장님에게 눈을 주듯이, 사문 구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그 묘한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라옵건대 저에게도 도 닦기를 허락해주소서.”
爾時,婆羅門白世尊曰:“止止。瞿曇,猶如軁者得伸,闇者見明,迷者示道,於闇室然明,無目者爲作眼目。如是沙門瞿曇無數方便,說此妙法。願聽爲道。”
그때 강측 바라문은 곧 비구가 되어 구족계를 받았다. 그는 이름 있는 종족의 아들들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닦아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았다. 그래서 손타라제리(孫陀羅諦利:江側)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爾時,江側婆羅門卽得作道,受具足戒。所以族姓子出家學道,修無上梵行,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有,如實知之。是時,尊者孫陁羅諦利卽成阿羅漢。
그때 존자 손타라제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尊者孫陁羅諦利聞佛所說,歡喜奉行。
[ 6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羅閱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五百人俱。
그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이 해질 무렵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석제환인이 곧 게송으로 여래에게 뜻을 여쭈었다.
잘 연설하시고 잘 선포하시며
흐름을 건너고 무루(無漏)를 이루시어
나고 죽음의 깊은 바다 건너신
구담(瞿曇)께 이 뜻을 묻습니다.
爾時,釋提桓因日時已過向暮,便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釋提桓因卽以偈頌,問如來義:
能說能宣布,
渡流成無漏、以渡生死淵,
今問瞿曇義。
저는 이제 이 모든 중생들이
짓는 복의 업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들이 짓는 여러 가지 보시 가운데
누구에게 베푸는 복이 가장 높습니까?
我觀此衆生,
所作福祐業;
造行若干種,
施誰福最尊。
지금 영취산(靈鷲山)에 계시는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그 이치를 말씀해주셔서
부처님의 취향을 알려주시고
보시하는 자들 위해 말씀해주소서.
尊今靈鷲山,
唯願演此義;
知釋意所趣,
亦爲施者宣。
네 갈래 중생들은 지은 복이 없다.
4과(果)를 원만하게 이룩하여
도의 자취를 얻어 공부하는 이거든
마땅히 그 법을 믿고 받들어야 한다.
四趣造福無,
四果具足成;
諸學得迹人,
宜信奉其法。
탐욕도 없고 성냄도 또한 없으며
어리석음도 다해 무루를 이루고
일체의 깊은 바다 모두 건넌 이
그에게 보시하면 큰 결과[大果] 있으리.
無欲亦無恚,
愚盡成無漏;
盡度一切淵,
施彼成大果。
이 모든 중생계의 갖가지 무리
그들이 지은 복덕(福德)의 업도
짓고 행하는 것 여러 가지 있지만
비구에게 보시하면 많은 복 얻으리라.
諸此衆生類,
所作福德業;
造行若干種,
施僧獲福多。
그들은 한량없는 중생 건지나니
바다 속에 많은 보물이 있는 것처럼
성중도 그와 같아서
지혜 광명의 법을 널리 연설하네.
此衆度無量,
猶海出珍寶;
聖衆亦如是,
演慧光明法。
구담이 말씀하신 좋은 곳이란
여러 비구들에게 잘 보시하는 것이요
헤아릴 수 없는 복을 얻는다는 말
가장 훌륭한 이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네.
瞿曇彼善處,
能施衆僧者;
獲福不可計,
最勝之所說。
그러자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는 곧 그곳에서 물러갔다.
그때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釋提桓因聞佛所說已,卽禮佛足,便於彼退而去。爾時,釋提桓因聞佛所說,歡喜奉行。
[ 7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기사굴산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羅閱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五百人俱。
그때 존자 수보리(須菩提)도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 곁에서 따로 초막을 짓고 몸소 선정을 닦고 있었다.
그때 존자 수보리는 몸에 병이 들어 매우 위중하였다. 그는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爾時,尊者須菩提亦在王舍城耆闍崛山側,別作屋廬,而自禪思。爾時,尊者須菩提身得苦患,甚爲沈重。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이 고통은 무엇을 좇아 생기고 무엇을 좇아 멸하며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그때 존자 수보리는 곧 한데에다 앉을 방석을 펴고 몸을 곧게 하고 뜻을 바르게 가지고 전일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가부좌하고 앉아 모든 입(入)의 욕심과 해로움과 고통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便作是念:“我此苦痛,爲從何生,復從何滅,爲至何所?”爾時,尊者須菩提便於露地,而敷坐具,直身正意,專精一心,結跏趺坐,思惟諸入,欲害苦痛。
그때 석제환인은 존자 수보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곧 파차순(波遮旬)7)에게 명령하였다.
선업(善業:須菩提)께서는 모든 결박 벗어나
영취산에 머무시더니
이제 매우 위중한 병환을 얻어
공을 좋아하여 모든 감관 고요해졌네.
爾時,釋提桓因知尊者須菩提所念,便以偈,勅波遮旬曰:
善業脫諸縛,
居在靈鷲山;
今得極重患,
樂空諸根定。
너는 빨리 가서 병 문안하고
높은 이의 그 얼굴 직접 뵈어라.
그러면 큰복을 얻을 것이요
덕을 심는 것 이보다 나은 것 없으리.
速來往問疾,
覲省尊上顏;
旣得獲大福,
種德莫過是。
그때 파차순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여.”
時,波遮旬對曰:“如是,尊者!”
그때 석제환인이 5백 명 하늘사람과 파차순을 데리고 장정이 팔을 굽혔다 펴는 동안만큼 짧은 시간에 곧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영취산에 내려와 존자 수보리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다시 게송으로 파차순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선정에 들어 삼매를 즐기시는
저 선업(善業:須菩提)을 깨울 수 있겠느냐?
부드럽고 맑고 깨끗한 소리로
저 분을 선정에서 깨어나게 하여라.
爾時,釋提桓因將五百天人及波遮旬,譬如士夫屈伸臂頃,便從三十三天沒,來至靈鷲山中,離尊者須菩提不遠,復以此偈,語波遮旬曰:
汝今覺善業,
樂禪三昧定;
柔和淸淨音,
今使從禪坐。
파차순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波遮旬對曰:“如是。”
그때 파차순은 석제환인의 말을 듣고 곧 유리로 만든 거문고를 연주하며 수보리 앞으로 다가가 게송으로 수보리를 찬탄하였다.
번뇌가 영원히 다 끊어져 남음이 없고
모든 생각 고요해져 어지럽지 않네.
온갖 때와 티끌 다 없어졌으니
원컨대 빨리 선정에서 깨어나소서.
爾時,波遮旬從釋提桓因聞語已,便調琉璃之琴,前至須菩提所,便以此偈,歎須菩提曰:
結盡永無餘,
諸念不錯亂;
諸塵垢悉盡,
願速從禪覺。
마음은 쉬어 생사의 강을 건너셨고
마(魔)를 항복 받고 모든 결박 벗어나
그 공덕은 마치 저 큰 바다와 같으니
원컨대 빨리 선정에서 깨어나시라.
心息渡有河,
降魔度諸結;
功德如大海,
願速從定起。
눈 깨끗하기는 연꽃과 같아
더러운 때 다시는 붙지 못하네.
귀의할 곳 없는 이의 귀의할 곳 되었으니
저 공(空)의 선정에서 빨리 일어나소서.
眼淨如蓮花,
諸穢永不著;
無歸與作歸,
空定速時起。
네 흐름의 강 건너 함이 없고
늙고 병듦 없음을 잘 깨달아
함이 있는 재앙에서 벗어났으니
존자시여, 빨리 선정에서 깨어나소서.
渡四流無爲,
善解無老病;
以脫有爲災,
唯尊時定覺。
지금 5백 명 하늘 사람 저 위에 있고
석제환인도 직접 오려고 하옵니다.
거룩한 님의 얼굴 뵙고자 하오니
해공(解空:須菩提)이시여, 빨리 선정에서 일어나소서.
五百天在上,
釋種躬自來;
欲覲聖尊顏,
解空速時起。
그때 존자 수보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파차순을 찬탄하였다.
“훌륭하다, 파차순이여. 지금 네 노래 소리는 거문고 소리와 잘 어울리고 거문고 소리는 노래 소리와 잘 어울려서 다름이 없구나. 그래서 거문고 소리는 노래 소리를 떠나지 않고 노래 소리는 거문고 소리를 떠나지 않아, 두 소리가 서로 잘 어울려 마침내 묘한 소리를 이루었구나.”
爾時,尊者須菩提卽從坐起,復歎波遮旬曰:“善哉!波旬,汝今音與琴合,琴與音合,而無有異。然琴音不離歌音,歌音不離琴音,二事共合,乃成妙聲。”
그때 석제환인이 존자 수보리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석제환인이 수보리에게 아뢰었다.
“어떻습니까? 선업이시여, 병환은 좀 덜하십니까? 그런데 지금 그 병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몸에서 생겼습니까, 아니면 마음에서 생겼습니까?”
爾時,釋提桓因便往至尊者須菩提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釋提桓因白須菩提言:“云何善業所抱患苦有增損乎?今此身病爲從何生?身生耶,意生乎?”
그때 존자 수보리가 석제환인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구익(拘翼:석제환인의 다른 이름)이여. 모든 법은 저절로 생겨났다가 저절로 소멸하며, 모든 법은 스스로 서로 움직이고 스스로 그치는 것입니다. 구익이여, 비유하면 마치 독약이 있으면 또 그 독을 제거하는 약이 있는 것처럼, 법과 법은 서로 어지럽게 하고 법과 법은 스스로 그쳐 고요해집니다. 법이 곧 법을 생겨나게 합니다. 검은 법은 흰 법으로써 다스리고 흰 법은 검은 법으로써 다스립니다.
천제석(天帝釋)이여, 탐욕의 병은 더러운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스리고 성내는 병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스리며, 어리석은 병은 지혜로써 다스립니다. 석제환인이여, 이와 같이 일체의 존재는 다 공(空)으로 돌아갑니다. 즉 나라는 것도 없고 남이라는 것도 없으며, 수(壽)도 없고 명(命)도 없으며, 선비도 없고 지아비도 없으며, 얼굴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는 것입니다.
석제환인이여, 비유하면 마치 바람이 큰 나무를 넘어뜨리면 가지와 잎사귀가 말라 떨어지고, 눈과 우박이 곡식을 때리면 꽃과 열매가 처음에는 무성하였다가 물이 없어지면 저절로 시들다가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시들었던 싹이 다시 살아나서 존재하게 되는 것처럼 천제석이여, 그와 같이 법과 법이 서로 어지럽혔다가 법과 법이 서로 안정시킵니다. 내가 전에 앓던 아픔과 고통도 지금은 이미 다 사려져서 다시는 근심과 괴로움이 없습니다.”
爾時,尊者須菩提語釋提桓因言:“善哉!拘翼,法法自生,法法自滅,法法相動,法法自息。猶如拘翼,有毒藥,復有害毒藥。天帝釋,此亦如是。法法相亂,法法自息。法能生法,黑法用白法治,白法用黑法治。天帝釋,貪欲病者,用不淨治;瞋恚病者,用慈心治;愚癡病者,用智慧治。如是釋提桓因,一切所有,皆歸於空,無我無人,無壽無命,無士無夫,無形無像,無男無女。猶如釋提桓因,風壞大樹,枝葉彫落,雷雹壞苗,華菓初茂,無水自萎,天降時雨,生苗得存。如是天帝釋,法法相亂,法法自定。我本所患疼痛苦惱,今日已除,無復患苦。”
이때 석제환인이 수보리에게 아뢰었다.
“나도 역시 근심ㆍ걱정ㆍ고통ㆍ번민이 있었는데, 지금 그 법을 듣고 나니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일이 쓸데없이 많아서 이제 천상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전에도 일이 있었지만, 오늘따라 여러 하늘의 일들이 실없이 많습니다.”
是時,釋提桓因白須菩提言:“我亦有愁憂苦惱,今聞此法,無復有愁憂。衆事猥多,欲還天上。已亦有事,及諸天事,皆悉猥多。”
그때 수보리가 말하였다.
“이제 갈 때가 되었으니 가도록 하시오.”
이때 석제환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수보리의 앞으로 나아가 그의 발에 예를 올리고 세 번 돌고 나서 떠나갔다.
時,須菩提言:“今正是時。宜可時去。” 是時,釋提桓因卽從坐起,前禮須菩提足,遶三帀而去。
그때 존자 수보리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능인(能仁)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근본을 완전히 갖추었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안온을 얻을 것이고
법을 들은 사람은 모든 병 나으리라.
是時,尊者須菩提便說此偈:
能仁說此語,
根本悉具足;
智者獲安隱,
聞法息諸病。
그때 석제환인은 존자 수보리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조달에 대한 두 가지 경과
피(皮)와 사리라(師利羅)8)와
수라타ㆍ죽부ㆍ손타리ㆍ선업과
석제환에게 말씀하셨다.
爾時,釋提桓因聞尊者須菩提所說,歡喜奉行。
調達及二經,
皮及利師羅,
竹膞、孫陁利,
善業、釋提桓。
增壹阿含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내용으로 보아 이 「이양품(利養品)」의 제명은 제5권 일곱 번째 소경에서부터 해당되는 것 같다. 제6권 말(末)의 올타남에서는 「이양품」의 내용을 그렇게 보고 있다. 아마도 소제명(小題名)을 잘못 여기에 달아놓은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2)
팔리어로는 Viḍūḍabha라고 한다. 비유라(鞞留羅) 또는 비유리(毗瑠璃)로 표기하기도 하며, 번역하여 악생왕(惡生王)이라고 한다. 파사닉왕과 마리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로서 뒤에 찬위(簒位)하여 형을 죽이고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의 석가종족까지 섬멸하였다.
3)
이 소경은 『잡아함경』 제5권 109번째 소경인 「모단경(毛端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4)
팔리어로는 Nakulapitā라고 한다. 또 나구라(那拘羅)라고 쓰기도 하고 또는 나우라부(那憂羅父), 나호라부(那酤羅父)라고도 한다.
5)
팔리어로는 Sundarika-Bhāradvāja라고 하며, 또 손타라체리(孫陀羅諦利)라고 쓰기도 한다.
6)
소승 4향(向) 4과(果)의 성자를 말한다. 향과 과가 한 쌍으로써 네 종류의 쌍(雙), 곧 8배(輩)를 이르는 말이다.
7)
팔리어로는 Pañcasikha라고 한다. 또 반차익(般遮翼)이라고 쓰기도 하며, 번역하여 오계(五髻) 또는 오결락자(五結樂子)라고도 하는데, 음악을 담당하는 신(神)의 이름이다. 늘 제석을 위해 연주하는 신이라고 한다.
8)
고려대장경 원문에는 이사라(利師羅)로 되어 있는데 앞에 나온 경, 즉 제5권 맨 마지막경의 내용에 의거하여 사리라(師利羅)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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